어린이박물관 체험전시물 속 문화유산을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영상입니다.
[영상 자막]
교과서에 없다고?
관찰로 알게 된 옛 그림의 비밀
[사회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퀴즈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자연을 소중히 여기며,
자연의 모습에서 삶의 지혜를 얻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옛날 그림에는
조상들의 생각이 담겨져 있는데요.
옛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자연과 그 속의 사물을 바라보고
그림을 그렸는지 퀴즈를 풀면서 알아보겠습니다.
[사회자] 고양이와 닭의 그림을 많이 그려
‘변닭’또는‘변고양이’라고 불렸던
조선시대 화가 변상벽이 그린 <고양이와 참새>라는 작품입니다.
나무를 기어오르다 내려다보는 고양이와
고개를 돌려 올려다보는 고양이,
그리고 나뭇가지 위에 작은 참새까지
섬세하고 실감나게 표현했습니다.
남계우의 <고양이와 나비>에서는
마치 고양이가 나비를 향해 펄쩍 뛰어오를 것 같지 않나요?
옛사람들은 그림 요소요소에
중요한 의미를 담아 그렸다고 하는데요.
[사회자] 자 그럼 여기서 첫 번째 퀴즈 나갑니다!
조선시대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고양이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1번 부자
2번 출세
3번 귀여움
4번 장수
3, 2, 1, 땡!
[두 지] 저요!! 정답 4번이요.
[사회자] 네! 정답입니다!
고양이는 한자로 묘(猫)인데
이건 70세 노인을 나타내는 모(耄)와
중국어 발음이 같아서
장수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과 달리
옛날은 70세를 넘기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70세 넘어서까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라는 의미로
고양이를 그려 선물했다고 합니다.
참고로‘영모화’란
털 달린 동물이나 새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말합니다.
[사회자] 자! 여기서 깜짝 퀴즈!
5만 원 지폐에 그려져 있는 이분은...
누구일까요?
[더 지] 정답! 신사임당이요.
[사회자] 네~ 정답입니다!
신사임당이지요.
조선시대 유명한 인물인 율곡 이이의 어머니입니다.
신사임당은 덕망이 높았을 뿐 아니라
그림에도 타고난 소질을 가진 분입니다.
무엇보다도 신사임당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을
소재로 즐겨 그렸다고 하는데요.
그 중 식물과 곤충을 소재로 한 그림을
풀 초(草)와 벌레충(蟲)을 써서 ‘초충도’라고 합니다.
신사임당이 그렸다고 전해지는
<수박과 들쥐>를 자세히 살펴볼까요?
[사회자] 잘 익은 수박에 벌써 와서 갉아먹고 있는 동물이 있네요.
두 마리의 들쥐입니다.
쥐는 본래 새끼를 많이 낳아
그 수가 금방 늘어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그림에서의 쥐는 재물과 넉넉함을 상징한답니다.
그럼 여기에 나오는 수박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더 지] 씨가 많고, 맛있어요. 히히
[두 지] 수박을 거꾸로 말하면 ‘박수’가 돼요.
[사회자] 두지, 더지 친구의 재치 넘치는 답변이네요.
자, 그럼 두 번째 퀴즈 나갑니다!
내가 만약 신사임당이라면
쭉쭉 뻗은 넝쿨에 대롱대롱 열린 수박과
한 쌍의 아름다운 나비,
대나무처럼 꼿꼿하게 자라는 패랭이꽃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그림을 선물한다면
누구에게 했을까요?
3, 2, 1, 땡!
[두 지] 정답! 수박을 좋아하는 저희 아빠요!
[더 지] 저는 농사를 짓는 할머니요.
그림처럼 저희 할머니도 농사가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회자] 누가 보아도 먹음직스런 수박이 한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죠?
수박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림 속 각각의 요소를 자세히 살펴보면
신사임당은 결혼한 자식들에게
어머니의 마음을 담아 선물하지 않았을까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림 속에서 대나무처럼 꼿꼿하게 핀 패랭이꽃은
청춘을 뜻하고,
쭉쭉 뻗은 넝쿨과 씨가 많은 수박은
자손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는 의미가 담겨 있고
한 쌍의 나비는
사이좋은 부부와 장수의 의미를 담고 있지요.
그래서 이런 의미들을 합쳐보면
청춘처럼 올곧은 마음으로
팔십 노인이 될 때까지 자손대대로 부부가 함께 늙어가며
마음먹은 대로 모든 것이 잘 되길 바란다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두 지] 우와! 정말 신기해요.
마치 그림 속에 수수께끼가 숨겨져 있는 것 같아요.
[사회자] 맞아요. 옛 사람들이 바라고 소망하는 것을
그림에 담았기 때문이죠.
다른 그림도 살펴볼까요?
벼슬과 출세를 뜻하는‘여치’와
부부의 화합을 뜻하는‘오리’,
자손을 많이 낳으라는 의미의‘포도’,
부귀영화를 뜻하는‘모란’이 그려져 있죠?
이렇게 자세히 관찰해보면
옛 그림에는 정말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답니다.
[더 지] 우와~ 옛사람들의 바람이
지금 우리의 바람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두 지] 신기해요! 다음 퀴즈도 내주세요.
[사회자] 아쉽지만 오늘 준비한 퀴즈는 여기까지예요.
옛 그림의 실물을 직접 보고
자세히 관찰하고 싶다면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관으로 가보세요.
아쉽게도 그림은 습도와 빛에 약해
3개월에 한 번씩 바뀌어요.
오늘의 주인공을 만나고 싶은 친구들은
빨리 움직여야 해요!
두지, 더지처럼 전시실에서 작품을 감상해 보세요.
[두지&더지] 안녕!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