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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 소장품소개: '청자 사자 장식 향로'
태극 아이콘
국립중앙박물관
등록일 2024.06.05
조회수 192
선사에서 고대까지
청자사자장식향로
비장한 음악>

타이틀 자막>
-듣고 보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청자
사자 장식 향로

자막>
강경남, 국립중앙박물관

말자막>
1123년 서긍(徐兢1091~1153)은
중국 송나라 황제 휘종이 파견한 국신사 일행 중 한 명으로
한 달 남짓 고려에 머물면서
고려의 여러 곳을 둘러보고
그에 대한 면모를 기록한 것이
바로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입니다.

이 책의 『기명(器皿)』 부분에는
고려의 다양한 그릇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특히 ‘도로조(陶爐條)’의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자막>
狻猊出香亦翡色也
산예출향도 비색이다.
上爲蹲獸 下有仰蓮以承之
위에는 짐승이 웅크리고 있고,
아래에는 봉오리가 벌어진 연꽃무늬가 떠받치고 있다.
諸器惟此物最精絶
여러 그릇 가운데 이 물건만이 가장 정교하고 빼어나다.
其餘, 則越州古秘色
그 나머지는 월요의 옛날 비색이나
汝州新窯器大㮣相類
여주에서 요즘 생산되는 도자기와 대체로 유사하다.

선화봉사고려도경
宣和奉使高麗圖經

말자막>
산예출향도 비색이다.
위에는 짐승이 웅크리고 있고,
아래에는 봉오리가 벌어진 연꽃무늬가 떠받치고 있다.
여러 그릇 가운데 이 물건만이 가장 정교하고 빼어나다.
그 나머지는 월요의 옛날 비색이나

여주에서 요즘 생산되는 도자기와 대체로 유사하다.
이는 고려시대 도자공예의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산예출향(狻掜出香)'에서 ‘산예’란
타고난 용맹성과 위엄으로 백수의 왕으로 불리며
신성함과 절대적인 힘을 가진 상상의 동물입니다.

연기와 불을 좋아하기 때문에
향로에도 등장하는데 사자라고도 합니다.

당시 서긍은 연꽃모양으로 된 향로 뚜껑 위에
사자가 장식된 것을 보고
이처럼 묘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색은 비색(翡色), 즉 푸른색이며
매우 뛰어난 솜씨로 만들어졌다고 품평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이 기록에 부합하는 가장 유사한 것은
국보 청자 사자 모양 향로입니다.

자막>
청자 사자 장식 향호
고려
전체높이 21.2cm

말자막>
향로는 뚜껑 위에 사자가 올라가 있고
향을 피우는 몸체에는
세 개의 괴수의 얼굴 모양으로 된 다리가 붙어 있습니다.

몸체에서 향을 피우면
뚜껑에 장식된 사자의 입을 통해
향이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사자의 생김새를 자세히 살펴볼까요?
사자의 두 귀는 아래로 쳐져 있고
코는 들려 있으며
살짝 벌린 입에는 가지런하게 이빨이 드러나 있습니다.

목덜미의 갈기는 탐스럽고 몸통은 매끈합니다.
넓적하게 만든 꼬리는 등에 착 감겨 있어 안정감을 주고 있고요.
발 또한 맹수의 것으로
손색이 없도록 다부지게 표현하였습니다.

특히 가슴에 방울을 달고
오른쪽 발로 진귀한 구슬을 잡고 있는 모습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사자 중 매우 드문 예에 속합니다.

자막>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
고려
높이 15.3cm

말자막>
고려시대에 청자향로가 사용되었다는 것은
당시 사람들이 향을 가까이 두고
향 문화를 즐겼던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막>
청자 양각 도철무늬 향로
고려
높이 18.8cm

말자막>
향을 어떤 방식으로 피웠는지
구체적인 자료는 거의 없지만
몇몇 기록을 통해
고려시대 사람들이 향유한 향 문화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자막>
청자 용 장식 향로
고려
높이 22.7cm

자막>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이규보(李奎報, 1168~1241)

말자막>
고려시대 관료이자 문인이었던 이규보(李奎報, 1168~1241)는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이라는 책에
이러한 상황을 보여주는 몇 편의 글을 남겼습니다.

자막>
동화의 영광을 잠시 떨어버리고 / 笑却東華一餉榮
홀로 타갈을 걸치고 혜능(慧能) 같은 분 찾았지요 / 獨披駝褐訪南能
조용한 가운데 지은 시 부처님께 바칠 만해 / 靜中得句堪呈佛
글씨를 쓸 때 벼루의 얼음 입김으로 녹였네 / 欲寫時呵玉硯氷
돌솥에 차를 달여 술 대신 마시며 / 石鼎烹茶代酒巵
화로를 끼고 둘러앉아 찬 옷을 말리누나 / 擁爐圍坐熨寒衣
향불은 뭉실뭉실 파란 연기 날아오르고 / 香畦縈穗青烟直 沉香亭
귤을 쪼개니 하얀 즙이 이슬처럼 흐르네 / 橘腦分漿玉露飛
- 이규보李奎報(1168~1241), 「엄선로(嚴禪老)를 찾아가서 벽에 걸린 족자(簇子)의 시운(詩韻)을 따라 지은 두 수」

말자막>
쓸쓸한 암자에 향로가 놓인 한적한 풍경을 읊은 구절이나
향을 피우는 가운데
돌솥에 차를 달여 마시며
귤을 먹는 상황을 묘사한 것이 있습니다.

자막>
구름에 닿을 듯한 큰 저택 색채도 현란한데 / 連雲甲第金碧眩
은산 드리워진 발 절반쯤 걷혔으며 / 銀蒜垂垂簾半卷
침향 연기에 노래하는 목청 메이고 / 沈香烟底咽笙歌
미인의 미소는 남은 추파 보내는 것 / 美人微笑流餘眄
가득 따른 술잔에 술구더기 떠 있는데 / 十分蘸甲撥浮蟻
주인은 권하고 손은 흠뻑 취했으며 / 主人起壽客霑醉
이슬에 젖은 꽃향기 쟁반에 그득한데 /露濕濃香花滿盤
꽃과 미인 서로 고와라 / 花枝人面嬌相媚
- 이규보, 「그 이튿날 학록(學錄) 서능(徐陵)에게 장편(長篇)을 주다」 중에서

말자막>
또 술자리에서 침향(沈香) 연기 때문에
노래하는 목청이 메인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자막>
오백나한도 중 혜군고존자
고려, 54x37.3cm, 국립중앙박물관

요지연도
조선, 113x49.4cm, 국립중앙박물관

나한도
중국 남송, 미국 보스턴미술관 소장

「조선고적도보」에 실린 나전향상

나전향상 안에서 발견된 꽃모양 향

말자막>
이 같은 기록을 통해 공식적인 의뢰나 종교 활동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여가를 즐길 때
향을 피우는 행위가 자연스러운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문화적 맥락 속에서 완벽한 조형과 비색의 조화로 완성된 <청자 사자 장식 향로>는
실용성과 더불어 감상 용기라는 미적 성취까지 거둔
고려청자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이틀 자막>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제목없음

수어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청자 사자 장식 향로'를 소개 합니다.


* 썸네일에서 표현하고 있는 수어는 아래와 같은 의미로, 영상의 주제와 유사한 키워드로 제작하였습니다.

- 청자 사자 장식 향로 → 사자 향로


청자 사자 장식 향로

고려 12세기

높이 21.2 cm


뒷다리를 구부려 웅크리고 앉아있는 모습, 크고 동그랗게 뜬 눈에 철화 안료로 표현된 눈동자, 낮게 숙이고 있는 귀, 등에 올려붙인 꼬리 매우 친근감 있는 모습의 이 문화재는 청자 사자 장식 향로입니다.

이 향로는 뚜껑 위에 사자가 올라가 있고, 향을 피우는 몸체에는 세 개의 다리가 붙어 있습니다.

따라서 몸체에서 향을 피우면 뚜껑에 장식된 사자의 입을 통해 향이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와 같은 상형 청자는 고려청자의 전성기였던 12세기에 제작되어 두드러진 특색을 이루는데, 고려청자 특유의 아름다운 비색과 더불어 세련된 조형으로서 당시 고려 공예의 높은 솜씨를 엿보게 합니다.


* 본 영상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국어원이 협업하여 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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