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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 전시소개 : 박은영 아나운서와 함께하는 청자실 감상
태극 아이콘
국립중앙박물관
등록일 2024.06.05
조회수 134
선사에서 고대까지
상설전시관 청자실
잔잔한 음악>

말자막, 자막, 수어>
박은영 아나운서/ 국립중앙박물관이 <청자실>을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여러분께 지난 2022년 11월 23일에 공개되었는데요.
오늘 강경남 학예연구사와 함께 ‘고려청자’의 매력에 푹 빠지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강경남 학예연구사)
(박은영 아나운서)

말자막, 자막, 수어>
박은영 아나운서/ 학예사님 2021년에 ‘사유의 방’이 개관을 했잖아요?
그러면 <청자실>은 국립중앙박물관의 두 번째 대표 문화공간으로 만든 것인가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네. 많은 분들께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우리나라 문화재 중에서
대표 문화재로 알려져 있는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감상하실 수 있도록 새롭게 조성했습니다.

고려청자 하면 그 색이 가장 아름답거든요.
그래서 고려청자의 아름다운 색과 조형성, 예술성, 기술성 등을
집중적으로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국립중앙박물관 하면 청자가 유명하잖아요?
청자 하면 국립중앙박물관이기도 한데 몇 점의 작품들이 이번에 공개된 것인가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네. 이번 전시에는 국보 12점, 보물 12점을 포함해서
총 250여 점의 고려청자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고려청자 하면 ‘불과 흙의 마법’ 이런 얘기를 하는데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에 빠지러 한번 들어가 볼까요?


잔잔한 음악>

말자막, 자막, 수어>
박은영 아나운서/ 저희가 이제 첫 번째 공간에 들어왔습니다.
다양한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어요
10세기에는 어떤 자기들을 만들었나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네. 10세기경에 만들어진 청자들은 벽돌 가마에서 만들어져서
산소의 유입이 자유롭기 때문에 가마 안에서 번조 시 색깔이 녹갈색을 띠는데요.
(*번조: 구워서 만들어 내는 것)
11세기 후반경부터는
가마가 고려 특유의 기술을 덧붙여가지고 진흙 가마로 만들어집니다.
진흙 가마가 만들어지면서 산소의 유입을 차단하는 기술을 발달시켜
은은한 비취색을 띠는 비색(翡色) 청자가 완성되게 됩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그렇다면 여기 있는 전시장에서는 고려 초기부터 12세기까지의 자기를 볼 수 있는 것인데
10세기에 만들어진 자기를 보면 약간 녹갈색을 띠고 있고요,
그다음에 맑은 푸른빛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쭉 한눈에 볼 수가 있네요.

잔잔한 음악>

말자막, 자막, 수어>
박은영 아나운서/ ‘청자 음각 용무늬 매병’이라고 쓰여 있어요.
어떤 청자인가요?

자막>
청자 음각 용무늬 매병
고려 12세기, 현재길이 33.4cm, 전라남도 강진 사당리 가마터 출토

말자막, 자막, 수어>
강경남 학예연구사/ 네. 왕실에서 의례용으로 썼던 작품으로 추정됩니다.
전라남도 강진 사당리 발굴 조사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960년대부터 했는데요.
그때 열한 조각으로 파편이 나와서
저희가 그것을 수습해서 붙여서
최대한 원형을 알아볼 수 있게 전시했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용무늬라고 하면 왕실에서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네. 왕의 위엄을 상징하는 무늬여서
왕실에서는 용무늬를 다른 사람 쓸 수 없도록
법령으로 지정해서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그럼 굉장히 중요한 작품인 것 같은데요, 모양이 완형이 아니에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네. 완형은 아니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전시를 했습니다.
여기 보시면 아주 은은한 비색 유약의
늠름한 고려의 용이 멋지게 장식이 돼 있어서
고려의 용이 어떤 용이었다는 것을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부서지지 않고 완전한 모양을 갖추어서
지금까지 보존이 됐더라면 충분히 국보로서의 가치도 있었겠네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네. 현재 전하는 예가 거의 없어서요.
말씀하신 것처럼 완형의 예가 전하고 있다면
고려의 용과 은은한 비색의 아름다움이
그 가치를 인정받아서 국보로 지정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자, 이 공간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이 있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국보죠
‘청자 참외모양 병’인데요. 어떤 작품인가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네. 여기 보시는 고려청자를 비롯해서 다양한 공예품들은
고려의 17대 임금인 인종(仁宗)의 장릉(長陵)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인종은 1122년에 왕위에 오른 왕인데요.

자막>
청자 참외모양 병
고려 12세기, 높이 22.7cm

말자막,자막,수어>
강경남 학예연구사/
인종의 장릉에서 출토된 청자와 다양한 공예품들
즉, 당시의 왕릉에 어떠한 부장품들이 있었는지
12세기 전반 고려 왕실의 수준 높은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이 작품을 보면 중간의 몸통 부분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참외모양이고요,
입구 부분은 꽃잎을 본뜬 것인가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네. 맞습니다.
병은 저희가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하지만
뭔가를 담았다가 따르는 용도로 생각할 수 있는데요.
저기 보시는 것처럼 입구가 꽃 모양으로 되어있습니다.
뭔가를 따르기가 좀 어렵게 보이죠?
다양한 자료를 봤을 때
저러한 형태의 병은 꽃을 꽂았던 화병의 용도로 쓰이지 않았을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단정하게 떨어지는 곡선과 은은한 비색이
이것이야말로 명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아주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저희가 서 있는 뒤쪽으로 영상이 보이는데요,
어떤 작품인가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네. 벽면의 영상은 고려청자 비색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감상하실 수 있도록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들을 1억 화소로 촬영해서
그중에서도 굉장히 아름다운 고화질 청자 이미지들,
빛의 산란을 일으키면서 보통 비색을 띤다고 하거든요,
눈으로 보기 힘든 유약층에 가득 들어찬 기포의 모습을 충분히
감상하실 수 있도록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우리가 작품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1억 화소로 촬영을 했기 때문에 보고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밤하늘에 별이 떠 있는 것 같은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전체적인 청자실 안에
아주 특별한 공간이 또 하나 마련되어 있습니다.
‘고려비색’ 이렇게 쓰여 있고요.
은은하게 음악도 들리는데, 어떤 공간인가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이 공간은 이번 개편의 핵심입니다.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을 몰입해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관람객들이 은은하게 울리는 음악과 함께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을 집중적으로 감상하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청자의 매력에 온전히 빠질 수 있는 공간이라는 말씀이신 것이죠?

강경남 학예연구사/ 이 공간에 오시면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평온한 기분으로 청자의 아름다움을 온전하게 느끼실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구성했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블루 셀라돈(Blue Celadon)’이라는 은은한 음악을 들으면서
청자의 깊은 색을 감상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군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네. 맞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체적으로 조명이 어두운 가운데
청자들이 보이는 것이 전시품에 더 집중하게 만들고
빠져들게 하는… 오묘한 매력이 있네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이 공간은 고려청자를 집중적으로 감상하실 수 있도록
시각적인 요소를 배제해서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여기 보시면 금속제로 만들어진 커튼으로 공간을 조성해 봤는데요.
고려 불화에 나오는, 관음보살이 쓰고 있는 ‘사라(紗羅)’라는 투명한 베일이 있어요.
‘사라(紗羅)’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들었고요.
고려청자 하면 화려하고 우아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그러한 고려청자를 이 공간 안에서 집중적으로 감상하실 수 있도록 조성해 보았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그러니까 어둑하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청자의 비색에 마음이 온화해지고, 평온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네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그러신가요?

자막>
청자 사자모양 향로
고려 12세기, 높이 21.2cm, 국보

말자막, 자막,수어>
박은영 아나운서/ 고려비색 공간에 들어서서 가장 첫 번째로 만나는 작품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청자 사자모양 향로’. 어떤 작품인가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이 향로는 현재 국보로 지정이 돼 있어요.
밑에서 향을 피워 올리면
사자의 입으로 향이 뿜어져 나오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사자 같은 경우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비밀이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네. 입에서만 향이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사자가 약간 옆쪽으로 놓이면서 발바닥 쪽에 구멍이 하나 뚫려 있습니다.
그래서 향을 피웠으면 아마 그 구멍으로도 향이 올라왔을 거예요.
그래서 향 연기가 사자를 감싸면서 신비롭게 피어오르는 광경을
당시 고려시대 사람들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1123년에 고려에 왔던 송나라 사진 서긍(徐兢)이 지은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이라는 책에
이 사자향로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이 있습니다.
‘산예출향(狻猊出香)도 비색이다. 이 물건이 너무 아름다워 그림과 글로 남긴다’
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아마도 그 기록 중 ‘산예출향(狻猊出香)’에 가장 부합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막>
산예출향(狻猊出香)도 비색이다.
위에는 짐승이 웅크리고 있고
아래에는 봉오리가 벌어진 연꽃무늬가 떠받치고 있다.
여러 그릇 가운데 이 물건만이 가장 정교하고 빼어나다.
그 나머지는 월요(越窯)의 옛날 비색이나 여주에서
요즘 생산되는 도자기와 대체로 유사하다.
「고려도경」 「기명3」 <도로>

말자막, 자막,수어>
박은영 아나운서/ 은은한 비색이 참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다음 작품을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막>
청자 투각 칠보문늬 향로
고려 12세기. 높이 15.3cm, 국보

말자막, 자막>
박은영 아나운서/ 굉장히 눈에 띄는 것 중에 하나가 이 향로를 받치고 있는 앙증맞은 토끼 세 마리입니다.
어떤 작품인가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고려청자가 중국의 기술을 받아들여서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 작품을 통해서 고려청자의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고려화’ 되어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고려청자는 여러 가지 기법으로 만들어지잖아요?
음각도 있고 양각, 투각
이 연꽃들을 덧댄 것을 보면 첩화까지,
다양한 기법이 총망라된 작품인 것 같아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네. 맞습니다.
특히 여기 향을 피워 올리는 저 구에는
무수한 원들이 겹겹이 쌓여져 있는 것을 표현했는데요.
그것은 투각기법으로 문양을 제외한 나머지 면을 모두 다 긁어내서 만들었고요.
밑에 보시는 활짝 핀 연꽃은
꽃잎 하나하나를 다 틀로 찍어내서 온전히 다 붙여낸 겁니다.
그리고 토끼가 받치고 있는 저 받침대에는
넝쿨무늬가 음각기법으로 장식이 되어있고요.
토끼는 상형기법,
사물의 형태를 그대로 본떠서 만든 상형기법으로 만들어진
고려청자에서 구사할 수 있는 모든 기법이
이 청자 안에 녹아져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마침 2023년에 토끼해잖아요.
청자실의 고려비색 공간을 찾아서
이 토끼를 만나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막>
청자 사람모양 주자
고려 12-13세기, 높이 28cm, 국보

말자막, 자막>
박은영 아나운서/
이번에 만나볼 작품은 ‘청자 사람모양 주자’입니다.
‘주자’는 술을 따르는 용도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네. 맞습니다.
고려는 불교국가로 알려져 있는데요.
불교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유학과 도교사상이 공존했던,
왕실에서는 종종 도교 의례를 지내는
다원적이고 개방적인 사회였습니다.
왕실에서는 도교의례를 치렀는데요,
나라의 평안이나 복을 기원하는 의례들을 많이 지냈습니다.

이 사람모양은 그때 도교 의례를 지냈던 도사의 복장이거나
또는 도교에서 큰 신으로 여기는
곤륜산에 사는 서왕모(西王母)의 모습을 따라서 만든 것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서왕모가 사는 곤륜산에는 복숭아나무가 있는데요.
그 나무에 연리는 복숭아를 따 먹으면 3,000년을 산다고 합니다.
아마도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주자에 복숭아가 장식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그렇군요. 그러면 여기에 담아져 있는 술을 따르는 것만으로도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축원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고려비색 공간을 지나오니까 다양한 자기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눈에 띄는 건 바로 이 작품이에요.

자막>
백자 상감 모란·버들·갈대무늬 매병
고려 12-13세기, 높이 28.8cm, 보물

말자막,자막,수어>
박은영 아나운서/
고려하면 청자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그런데 여기 전시품에는 ‘백자 상감 모란·버들·갈대무늬 매병’이라고 적혀있어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네. 맞습니다.
고려시대 하면 보통 청자를 떠올리기 쉬운데요.
고려 사람들은 청자와 백자를 같은 가마에 굽기도 했습니다.
백자뿐만 아니라 철유자, 흑유자.
이러한 다양한 자기들을 사용해서
풍요로운 도자 문화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고려청자의 모습 하면 약간 넓은 어깨와 가느다란 허리, 이런 것들을 떠올릴 수 있는데
그 곡선 자체도 조금 다르다는 느낌이 들고요…
저는 궁금한 것이 이 매병에는 무엇을 담았던 것일까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예전에는 매병의 용도에 대해서 정확한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서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최근 서해안에 있는 해저 유적에서
매병이 두 점 출토가 됐습니다.
거기에 요즘으로 보면 택배 송장과 같은
대나무로 만든 물표가 나왔는데요.
그 물표에 참기름과 꿀을 담았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참기름이랑 꿀 하면 그 당시에는 귀한 재료였을 텐데 이런 매병에 담았군요.

잔잔한 음악>

말자막,자막,수어>
박은영 아나운서/ 저희 앞에 영상이 있습니다.
‘상감청자 살펴보기’라고 쓰여 있네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상감기법을 어떻게 구현하는지 영상으로 준비해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이렇게 먼저 무늬를 그리고 그다음에 파고
강경남 학예연구사/ 보통 흰 흙을 바르고요.
그다음 기면을 다 긁어낸 후
자토라고 해서 붉은색 흙을 또 감입을 합니다.
그다음 초벌 굽고 그다음 다시 유약 씌워서 재벌 구우면 상감청자가 되는 것입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상감청자를 배우기만 했고 박물관에서 보기만 했는데
여러 단계를 거쳐서 제작되는 까다로운 작품이었군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여러 공정을 거치는 만큼
상감청자는 고급 청자에 속하는 기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어떻게 만드는지 과정을 글로만 배웠는데
눈으로 볼 수 있으니까 더 좋네요.

상감청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지 영상으로 배워봤는데요.
그 과정을 알고 봐서 그런지 딱 작품을 보니까 더 화려하게 느껴집니다.

강경남 학예연구사/ 이 작품은 고려의 문신인
문공유(文公裕: 1088~1159)의 무덤에서 나왔다고 전해지는 작품입니다.

자막>
청자 상감 국화 넝쿨무늬 완(찻그릇)
고려 12-13세기, 높이 6.2cm, 입지름 16.8cm, 국보

말자막, 자막>
강경남 학예연구사/
안쪽에 상감기법에서 더 나아가서
바탕면을 다 긁어낸 다음에
거기에 흰 흙을 발라서
청자 태토와 흰 흙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서
화려하게 보이는 ‘역상감’ 기법으로 장식된 ‘완’입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청자를 만드는 기술력이 절정에 다다랐다고 표현해도 되는지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네. 맞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 공간에는 특별한 청자 여덟 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기다랗게 생긴 원통형 병도 청자인가요?

자막>
청자 철화 버드나무무늬 병
고려 12세기, 높이 31.4cm, 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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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남 학예연구사/ 언뜻 보면 황갈색을 띠어서 황자처럼 보인다는 분들도 있는데요.
이 작품도 청자가 맞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그러면 이것도 청자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왜 색깔이 조금 다른가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이 작품 같은 경우에는 구울 때 가마 안에
산소가 많이 들어가서 보이는 것처럼 황갈색을 띠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하단을 자세히 보면 청자색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현재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여기 보시면 앞뒷면에 버드나무무늬가 산화철 안료로 멋지게 그려져 있습니다.
붓으로 한 번에 그어 내린 버드나무무늬가
현대적인 감각으로 그려져 있는 작품입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청자를 만들 때 가마 안에 들어가는 산소의 유입량에 따라
청자의 색깔이 어떻게 변하는지 봤는데요.
과학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네. 맞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저기 보이는 작품은 주전자, 주자처럼 보이는데 어떤 작품인가요?

자막>
청자 상감·동화 포도·동자무늬 주자와 받침
고려 13세기, 경기도 개성 출토

말자막, 자막,수어>
강경남 학예연구사/ 저 작품은 술이나 차를 따랐던 주자입니다.
오랜 세월을 지나오면서 주자의 뚜껑이라든지
받치고 있는 승반을 잃어버리게 되는데요.
저 작품은 모두 남아있는 드문 예에 속합니다.
장식되어 있는 문양을 보시면
포도 넝쿨무늬가 그릇 가득 상감기법으로 장식되어 있는데요.
그 포도 넝쿨무늬 사이에는 뛰어놀고 있는
천진한 아이들의 모습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저 작품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구리 안료를 사용해서 포도송이의 농익은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는데요.
12·13세기에 구리 안료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전 세계적으로 고려 장인들이 유일했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세계 최초라는 말씀인가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네. 맞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이 공간에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완형이 아니네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이 공간에 전시된 작품들은 전라북도 부안 유천리 가마터에서 나온 청자파편들입니다.
현재는 전하는 예가 없고 유일하게 파편으로만 전하는 작품들이어서
이번에 보실 수 있도록 전시했습니다.
고려청자에 담겨 있는 고려인들의 서정적인 자연관,
자연을 동경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했던 마음을
서정미가 돋보이는 영상과 함께 마치 자연의 일부처럼
섬유이끼를 설치해서 표현했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꽃이나 학의 모습도 보이고, 두꺼비의 모습도 보이고
자연과 함께 살고자 했던 고려인들의 의지, 욕망이 표현된 작품들이네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네. 맞습니다.

잔잔한 음악>

말자막,자막,수어>
박은영 아나운서/ 이쪽 공간에는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네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국립중앙박물관에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세요.
더 많은 분들이 전시를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특히 방금 봤던 상감청자의 아름다움과
제작 기법이나 그 과정이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점자로 설명을 했고요, 촉각 체험대를 만들었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만져봐도 되는 것이죠?

강경남 학예연구사/ 예. 그럼요.

박은영 아나운서/ 먼저 이렇게 무늬를 파낸 다음에
그 파낸 곳에 흰 흙을 바르고
또 겉을 긁어내고요.
그다음에는 붉은 흙을 다시 바르고
마지막으로 유약을 발라서 구워내면 상감청자의 모습이 되는데
그 과정이 간단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다도’라고 해서
차를 마시는 예법을 배우기도 하는데
고려시대 초기에 자기를 만들었던 이유 중 하나가
차를 마시기 위함이라고 들었거든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네. 맞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이곳에는 ‘청자에 담긴 차와 술 문화’라고 적혀있는데 어떤 작품인가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청자 주자가 한 점 전시돼 있는데요.
따뜻한 차나 술을 담아 마실 때 사용을 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고려시대에는 술을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는 문화가 유행했는데요.
그 따뜻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온기구가 필요했겠죠?

여기 보시면 주자를 받치고 있는 커다랗고 깊은 ‘발’이 있어요.
그 발에 주자를 저렇게 넣고,
팔팔 끓는 뜨거운 물을 발에 부으면
차나 술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쉬웠을 것 같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고려인들이 차와 술을 즐기는,
풍류를 즐기는 민족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청자실을 둘러보면서 청자의 탄생부터 절정기의 비색
그리고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봤고
술과 차 문화까지 살펴봤는데요.

여기에 전시된 작품들을 보니까
청자 비색이 달라졌네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네. 맞습니다.
청자의 가장 절정기 비색과
상감청자의 은은한 유색에 비해서
여기 보시는 작품들에는 노란색도 많이 보이고요.
그릇의 두께도 두꺼워지죠.

박은영 아나운서/ 투박해졌어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네. 맞습니다. 그런 모습들이 보이는데요.
13세기에 고려가 몽골의 침략을 받고 그 이후 몽골(원)의 간섭을 받으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위기가 왕실 주도로 이루어졌던 고려청자의 제작에도
반영이 되어서 나타나게 되는데요.
특히 14세기에 고려의 경제적인, 사회경제적인 상황의 변화가 나빠지면서
고려청자의 질이 급속도로 떨어지게 됩니다.

왕실이나 중앙 관청에서는 그릇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릇의 연대를 새긴 ‘간지(干支)’라든지
관청의 명칭을 직접 그릇에다가 새기기도 합니다.

타이틀 자막>
준비색 準備色1355년 이후부터 1390년까지(추정)
왕실 물품과 관련된 관청으로 추정된다. '색色'으로 끝나는 관청은 왕실 의례나 행사 등을 위해 설치하는 임시 기구였는데, 왕실 재정으로 운영됐다.
JunbisaekThis is believed to have been a government office related to royal goods. Government offices with a name ending in "saek" (色) were operated with financing by the royal cou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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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자막, 자막,수어>
강경남 학예연구사/
특히 저기 보이는 저 작품은
공민왕(恭愍王)과 혼인한 노국공주(魯國公主)의 무덤에서
제사를 지낼 때 썼던 그릇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릇 안에 정릉(正陵)이라는 노국공주의 능호(陵號)가 적혀 있습니다.
왕실에서 썼을 텐데 문양의 형태도 투박하고
그릇의 형태도 그렇고요.
품질이 많이 쇠락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벽에 「청자는 고려인의 ‘파란 꽃’이다」라고 적혀있습니다.
우현 고유섭(1905~1944)
저희가 청자실을 둘러봤습니다.
너무나 아름답네요.

강경남 학예연구사/ 오늘 어떻게 보셨나요?

박은영 아나운서/ 저는 정말 놀라웠어요.
왜냐하면 중국이 도자기의 종주국임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우리의 고려청자가 다른 비색이라는 자부심
고려인들의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고
고려인들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어요.

부드러운 음악>

말자막, 자막, 수어>
강경남 학예연구사/ 이번에 새로 단장을 마친 청자실에 오셔서
아름다운 고려청자를 감상하시면서
평온한 휴식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국립중앙박물관 3층에 위치한 <청자실>, 꼭 찾으셔서
고려비색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잔잔한 음악 계속>

자막>
국립중앙박물관 National Museum of Korea
제목없음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청자실이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했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와 강경남 학예연구사와 함께 '고려청자'의 매력에 푹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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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이 창작한 수어 전시소개 : 박은영 아나운서와 함께하는 청자실 감상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