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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큐레이터와의 대화_ ‘문화재.zip’ _‘황비창천’명 청동거울
태극 아이콘
국립청주박물관
등록일 2022.11.10
조회수 250
중세에서 근세까지
황비창천 청동거울
자막>
신수 10321
한국-고려 1190년
‘의림사’를 새긴 청동 금고

신수 550-1
한국-통일신라
‘계유’가 새겨진 아미타 불비상

청주 9784
한국-백제
음성 망이산성 출토 갑옷

타이틀 자막>
큐레이터와의 대화
문화재.ZIP

'황비창천'명 청동거울

말자막>안녕하세요 국립청주박물관 학예연구사 강건우입니다. 국립청주박물관을 방문하신 분이라면 이번 큐레이터와의 대화 시간에 소개할 문화재를 아마 눈여겨보셨을 겁니다. 바로 <‘황비창천’煌丕昌天명 청동거울>입니다.

자막>
공주840
‘황비창천’이 새겨진 거울

*본 영상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촬영하였습니다.

말자막>
여러분은 이 청동거울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보시는 것처럼 이 청동거울은 아주 독특한 문양으로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이 독특한 문양의 구성에 따라 <‘황비창천’명 청동거울>은 바다‧배‧물고기‧용 등으로 이루어진 해박어룡문경(海舶魚龍文鏡), 해박어룡문경에 일상(日像)과 월상(月像)의 도상이 추가된 일월해박어룡문경(日月海舶魚龍文鏡), 문양은 따로 없고 ‘황비찬천명’ 글자만 나오는 소문경(素文鏡)까지, 이렇게 3가지로 분류됩니다. 오늘 제가 소개하는 국립청주박물관 소장 청동거울은 ‘해박어룡문경’에 해당합니다. 국립청주박물관 소장 <‘황비창천’명 청동거울>은 고려 12세기부터 14세기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다만 이 청동거울은 고려에서 독자적으로 만든 것은 아닙니다. 학계에서는 중국 송대부터 <‘황비창천’명 청동거울>을 제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중국의 <황해도문경航海圖紋鏡>, <‘황비창천’명 동제파도범선문경煌丕昌天銘 銅製波濤帆船紋鏡>, <‘창천황비’명 항해문경'昌天煌丕'銘 航海文鏡>등에서 나타나는 문양이 고려시대에 제작된 <‘황비창천’명 청동거울>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그 영향 관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이제 국립청주박물관 소장 <‘황비창천’명 청동거울>을 저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고려문화실에 전시 중인 이 청동거울은 팔능형(八菱形)으로 지름이 18.3cm에 이릅니다. 거울 뒷면을 보시면 상단에 전서체로 ‘밝게 빛나는 창성한 하늘’을 뜻하는 황비창천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네 글자 중에서 오른쪽 상단의 황자는 좌우가 반전된 형태입니다. 청동거울의 가운데 튀어나온 부분은 손잡이의 일종인 뉴(鈕)입니다. 뉴에 구멍을 뚫어 ‘끈’이나 ‘고리’를 달아 거울걸이에 걸거나 혹은 손에 들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뉴의 좌우에는 물고기, 거북이, 마갈어 등을 묘사했습니다. 이 중에서 ‘마갈어’는 산스크리트어로 ‘마카라’라고도 불리며, 고대 인도에서 전해진 도상으로 몸의 앞부분은 코끼리, 악어, 사슴을 닮았고, 뒷부분은 물고기 형태로 표현된 상상의 동물입니다. 이 ‘마갈어’에 대해서는 3세기 <중아함경中阿含經>, <수행도지경修行道地經> 등의 불교경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마갈어’는 바다에서 위난을 일으키는 난폭한 동물로 묘사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도상의 성격상 기복을 바라는 요소로 사용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송, 요, 금대에 불교가 세속화됨에 따라 ‘마갈어’는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의미로 사용되기보다는 하나의 장식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다양한 공예품의 소재로 표현되었습니다. ‘뉴’ 아래에는 배와 대치하고 있는 ‘용’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용’은 크게 입을 벌리고 앞발을 높이 올린 채, 마치 배를 전복시킬 것처럼 위협적인 모습으로 묘사되었습니다. 배 안에는 여러 인물이 있는데, 그중에서 한 명이 칼을 높이 치켜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학계에서는 이와 같은 문양 구성을 중국 전한의 유안이 편찬한 <회남자淮南子>의 내용과 관련하여 설명하기도 합니다. <회남자>의 ‘도응훈道應訓’에 나오는 차비에 관한 내용이 그것인데요. 그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보검을 손에 넣은 차비가 강을 건너던 중 두 마리 교룡을 만났고, 이에 칼을 뽑아 들고 물속에 뛰어들어 교룡을 물리쳤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외에도 <‘황비창천’명 청동거울>의 문양 구성을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대수구다라니경大隨求陀羅尼經>과 연계하여 해석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일부 연구자들은 <‘황비창천’명 청동거울>이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거나, 물에 빠져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구제하기 위한 불교 의식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이처럼 <‘황비창천’명 청동거울>은 독특한 문양 구성으로 인해 다양한 해석이 존재합니다. 비슷한 유형의 청동거울이 국내에 약 65점 정도 남아 있다는 점에서 고려시대에 많이 제작되었고 또한 유통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국립청주박물관은 충청북도의 금속 문화를 알리기 위해 <‘황비창천’명 청동거울>을 소재로 삼아 가상현실(VR) 실감영상도 제작 중입니다. 이 실감 영상은 2019년 ‘철의 여행’, 2020년 ‘영혼의 세계’에 이은 세 번째 가상현실 영상으로 내년에 무심관 4D시네마실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국립청주박물관에 고이 전시된 <‘황비창천’명 청동거울>은 과거 우리 선조들의 기호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재입니다. 햇살이 따뜻한 어느 주말에 가족, 연인, 친지들과 함께 국립청주박물관에 오셔서 <‘황비창천’명 청동거울>을 감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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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큐레이터와의 대화_ ‘문화재.zip’

‘황비창천’명 청동거울

 

○ 큐레이터와의 대화란?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상설전시실 및 특별전 전시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로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도모합니다.

 

바다, 배, 물고기, 용이 있는 청동거울은 왜 만들어진 것일까?

무심코 지나치면 잘 모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하나 재미있는 요소가 있는
'황비창천'명 청동거울!

'밝게 빛나는 창성한 하늘'을 뜻하는
'황비창천'이라는 글자가 표현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바다, 배, 물고기, 용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 거울, 과연 왜 만들어진 것일까요?
 

※ 이 영상은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받는 저작물입니다. 이 영상에 수록된 내용 및 자료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국립청주박물관의 서면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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